현실로 다시 돌아왔을때 부터였던것 같다. 그 때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출발 선상에서부터 누군가와 함께 달리는 것이라 생각하며 달려왔다.
어느 순간부터 혼자만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달리면서 잠깐 돌아보았을때 혼자 달리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또 주변을 보지 않고 계속 달려왔다. 전속력을 다해 그렇게 달리기만 했다. 다른 길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누군가와 함께 달린다면 느려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함께 달려줄 수 있는 사람을 둘러본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순간 함께 달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무렵 쾅 소리와 함께 나는 쓰러져있었다.
쓰러진건 별일이 아니다. 다시 일어나면 그만인 것이다. 누가 쓰러뜨린 걸수도 혼자 쓰러진 걸수도 있다. 아무런 대비도 없이 갑자기 부딪혀 쓰러져버렸기 때문에 혼란스럽고 다시 일어나는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더 당혹스러워 하고 앉아 있는지 모른다.
이럴 수도 있구나, 이런일도 일어날 수 있구나 하는 생각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을까 이런 식이 아닐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치고받다.
당장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은듯 달릴 수도 있지만 달리는 척이라도 하면서 지금은 잠깐 앉아서 쉬면서 투덜거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 쓰러진후 무리해서 바로 달리려 안간힘 쓰다 얼마못가 지쳐버려 다시 주저앉아버리면 안될테니 말이다.
나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두렵기도하다. 당장은 누군가 건들면 폭발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언젠가는 나를 쓰러뜨린 사람이 나쁜 사람이었건 좋은 사람이었건 그 사람에게 감사하게 될 것이라는 걸. 어리석게 그렇게 결론지을것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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